격산타우 시범

격산타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산을 사이에 두고 소를 때린다'는 의미로, 간접적인 타격에 의해 충격을 준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간혹 보면 이를 만화나 장풍처럼 '무협소설'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분도 계시는데요. 물론 원래대로라면 무협소설에서 쓰이는 기술입니다만, 비교적 근대로 오면서는 무술에서 실제로 그 기술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지요. 우리가 쉽게 유튜브에서 접하곤 하는 히노 선생의 시범이나, 황가 태극권을 개창한 황성현 노사의 시범이 그런 종류입니다.

대부분 이미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만, 이런 시범은 현대 물리법칙으로, 아니 사실은 뉴턴 시대의 고전 물리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1. 완전탄성충돌에 의한 운동량 보존.

당구를 칠때 큐로 큐볼의 중심을 정확히 치게 되면, 타겟볼과 부딪친 큐볼은 정지하고 타겟볼만 움직이게 되지요. 이러한 충돌을 물리학에선 완전탄성충돌이라고 하며, 큐볼에 가해진 직선적 운동량이 타켓볼에 손실없이 전달되었다 하여 선운동량 보존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2. 탄성충돌구

보다 직관적으로 일치하는 예를 들어보지요.




아마도 이런 완구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1. 한쪽 끝의 추를 당겼다가 놓으면 (화면의 구슬을 마우스로 직접 움직여 보세요)
2. 그 추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추와 충돌하게 되고
3. 다른 추는 움직이지 않은 채, 처음 당겼던 추의 정 반대편의 추가 튕겨나가게 되지요.


처음 가격하는 펀치와, 가장 끝의 사람이 튕겨져나가는 모습이 비슷하지요?

무술 시범에서볼 수 있는 이런신기한 '현상', 즉 타격의 '결과'에대해서까지는 이렇게 물리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럼 이런 현상을 보이려면'어떻게' 타격해야하는가 ?즉, '방법'에 대한 설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한 분이 안 계십니다.소위'비전'이 되겠지요.


소위 '발경'이라 불리는 무술적인 타격에 대해서는상당히 많은 가설과 서로 다른 정의가 있습니다. 강하게 때리는 것은 모두 발경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맞아서 아파야 발경이라는 견해도 있더군요. 또 경우에 따라 위의 내용과는 반대로,뒤로는 전혀 튕겨나가지 않는 완전탄성충돌 현상에 가까운 결과를 보이는 타격만 발경으로 인정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맞아서 튕겨나가는건 발경이 아니라는거죠.

하지만 제가 존경하는 몇몇 분들과 저의 경우에는바로위와 같은 형태의 시범 결과를이끌어낼 수 있는 타격-힘쓰기 방법을'발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특히 제 경우에는 저런식으로 운동량의 완전한 전달, 완전탄성충돌에 가까운 힘의 전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타격이라면 '살살 쳐도 발경이다'라고 보는 쪽입니다.